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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canon 300d/tudor200photo by biyo "그렇게 우리는 조류를 거슬러 가는 배처럼 과거의 파도에 밀려 가면서도 끊임없이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스콧 피츠 제랄드, "실연했는데 억지로 기운 내려 애쓰는 것은, 미처 익지도 않아 시퍼런 바나나를 레인지에 넣어 노랗게 만들려는 것" -요시모토 바나나,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개인적 목적)와 이 지구라는 행성에 어떤 도움을 주기 위해 왔는지(사회적 목적)가 온전하게 결합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각성이 아닐까 싶다.""마음의 시간은 육체의 시간보다 더디게 흐른다. 하루를 온통 추억 속에서 보낸 날은, 그래서 참 오래 산 기분이 들곤 한다." -위지안,
오랜만에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간단히 씻고 나와 집 근처에 있는 서강대교 위를 걸었다. 아침부터 햇볕은 따뜻했고 강물은 햇살을 머금고 반짝였다. 서강대교 끝을 찍고 다시 되돌아 가는 길에 대교 아래로 가로질러 나 있는 ‘다리의 다리’인 교각(橋脚) 에 물 그림자가 그물망 같은 무늬를 만들어 내며 위 아래로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물 그림자가 개구쟁이처럼 눈웃음을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단단한 철근 콘크리트 교각을 간지럽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리 난간에 팔을 포개어 기대고 서서 일렁이는 물 그림자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보니 머릿속에 ‘교각도 아무렇지 않은 체 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모습이 인간과 죽음의 관계가 아닐까 라는 ..
canonet ql17/ tudor200 인물 사진을 정면으로 찍는 것은 참 힘들다. 허락을 받기도 참 힘들지만, 무엇보다 사진기를 가져다 대면 원래 찍고자 했던 자연스러움이 사라져 버리기 때문에 원하던 사진을 얻기도 어렵다.그래서인지 내 필름에는 뒷모습을 찍은 사진이 많다. 그리고 그 사진들을 보고 있으면 뒷모습은 생각보다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다는 것을 알게 된다. + 그래도 여행할 때는 조금은 더 용기내서 허락을 받고 찍어 볼 걸 이라는 생각이 든다. 막 유명한 사진 작가인 척 하면서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