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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피렌체에서 쓴, 한줄로 시작된 글 본문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초가을의 태양 아래, 그가 서 있었다. 그의 발목 아래로 바닷물이 빛을 머금고 넘실거렸다. 그는 나를 보고 미소지었고 나는 바닷물을 헤치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름다웠다. 그 날의 모든 것이.
새벽에 혼자 잠에서 깨어나 또 한번 머릿속 기억을 재생시켰다. 이게 비디오 테이프였다면 테이프가 다 늘어져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은 늘어지지 않고 재생하면 재생할 수 록 아름다워졌다. ‘인간은 최악의 순간에도 최고로 아름다운 삶을 작곡한다’는 말이 이해가 됐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으니. 그래도 ‘아름다웠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기억이 남아 있으니 참 다행이야라고 나 자신을 위로했다. 또 한 번의 미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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눈꺼풀은 무겁지만 다시 잠에 들고 싶진 않아서 부엌으로 가 커피를 내렸다. 바로 마시려니 너무 뜨거워, 뜨거운 커피에 차가운 생수를 조금 넣었다. 미지근해진 커피를 들고 침대로 가 가장자리에 앉았다. 커피를 다 마시고 침대에 누워 그냥 멍하니 천장을 바라 보았다. 천장에 잔뜩 붙여진 야광별들은 새벽녘의 푸르스름한 빛을 받아 원래의 색으로 보였다. 베이지 색 천장에 붙어 누르스름한 빛을 내고 있는 가짜 별님들은 보호색을 띤 듯 잘 보이지 않았다. 그렇게 한참 천장을 보고 있다보니 야광별에 대한 생각 뒤로 쓸 데 없는 생각들이 파도처럼 하나 둘 밀려 들기 시작했다. 으으, 하루를 시작할 때 할 만한 생각은 아니야라고 혼잣말을 하곤 자리에서 일어나 앉았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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