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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초여름이다. 구름은 뭉게뭉게 낮게 떠 있어 손을 들어 솜사탕을 먹듯 조금 뜯어서 입안에 넣을 수 있을 것 같다. 어릴 적 나는 구름이 무슨 맛일 지 궁금했다. 얼마나 궁금했는지 하루는 구름을 먹는 꿈을 꿨다. 구름 위로 폭 하고 떨어진 나는 구름에 입을 갖다 대었다. 내가 먹은 구름은 맛이 없었다. 그냥 먼지 냄새가 나는 물 맛. 한 데 뭉쳐놓은 부슬비를 먹는 것 같은 질감이었다. 이야기가 약간 다른 곳으로 샜는데 내가 지금 이야기를 하는 이유는 프랑스 리옹으로 가는 기차 안에서 보는 바깥 풍경이 너무 아름답기 때문이다. 생텍쥐페리의 도시 리옹, 방금 기차 화장실에 갔다가 거울에 비친 나를 보고 내가 지금 어린왕자 팬던트가 달린 목걸이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았다. 무슨 인연인걸까. - 어린 왕자에 관한 ..
in-put/기웃기웃
2015. 6. 2. 22:4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