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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작년 생일 좋아하는 친구와 함께 종로구 일대를 마구 돌아다녔다. 올해 생일은 어떤 모습일까? Canon eos5 + vista200,kodak200
상념(想念) : 마음속에 품고 있는 여러 가지 생각. - 자투리 공간에 저의 생각들을 그리고, 적습니다 얼마 전, 한 친구와 새벽까지 통화를 하다가 "넌 갑자기 파도처럼 우울함이 밀려오면 어떻게 해?"라는 질문을 들었다. (감성적인 친구예요) 잠시 고민을 하며 아무 말 못하고 있자, 그 친구는 이어서 "난 그런 때면 막 패닉 상태가 되고 마음이 아파서 견딜 수가 없어."라고 입을 떼곤, 자신의 우울함에 대해 이야기하기 시작했다. 그 통화는 그렇게 친구의 우울에 대해 들어주고 달래주는 것으로 끝이 났지만, 친구의 질문은 계속해서 제 머릿속에 맴돌았다. 넌 우울함이 밀려올 때 어떻게 해? 나는 종종 우울해진다. 이 우울함은 사랑하는 사람과 헤어지거나 노력한 일이 물거품이 되었을 때와 같이..
얼마 전 아르바이트하는 카페에서 유자청을 만들었다. 매니저님이 고무장갑을 끼고 울퉁불퉁 제멋대로 생긴 유자의 겉면을 굵은소금으로 박박 잘 닦아서 나에게 주면, 난 유자를 반으로 잘라 껍질과 과육을 분리했다. 사장님은 껍질을 칼로 채 썰고 나와 매니저님은 유자 과육에 들어있는 씨를 발라냈다. 유자 과육엔 귤이나 오렌지와는 달리 큼직큼직한 씨가 깍지콩처럼 들어있어 비닐장갑을 끼고 일일이 분리해야 했는데, 조금 귀찮긴 했지만 둘이서 잔뜩 수다 떨며 하니 즐거웠다. 마지막으로 속살만 남은 과육을 믹서로 살짝 갈아 채 썬 껍질과 함께 소독한 유리병에 설탕과 1:1 비율로 층층이 잘 넣고 일주일 정도 숙성 시키면 향긋하고 달콤한 유자청이 완성된다. 유자 20개 분량을 일일이 다듬고 손질하려니 힘들었지만 여..
내 몸과 마음에 옷처럼 잘 맞는 방 속에서 뒹굴면서, 축 쳐져 있는 것은 행복이니 불행이니 하는 그런 세속적인 계산을 떠난, 가장 편리하고 안일한 말하자면 절대적인 상태인 것이다. 나는 이런 상태가 좋았다. 평행광선을 굴절시켜서 한 촛점에 모아가지고 그 촛점이 따근따근해지다가, 마지막에는 종이를 그을리기 시작하고, 가느다란 연기를 내면서 드디어 구멍을 뚫어 놓는 데까지 이르는, 고 얼마 안되는 동안의 초조한 맛이 죽고 싶을 만큼 내게는 재미있었다. 나에게는 인간 사회가 스스러웠다. 생활이 스스러웠다. 모두가 서먹서먹할 뿐이었다. 아내는 하루에 두 번 세수를 한다. 나는 하루 한 번도 세수를 하지 않는다. 잠결에도 바위 틈으로 흐르는 물소리가 졸졸 하고 언제까지나 귀에 어렴풋이 들려 왔다. 우리 부부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