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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Canon eos 5 + kodak200지금은 없어졌지만 정말 따뜻했던 카페 스케치북어서 빨리 돌아왔으면 좋겠다 -
그러므로 자기가 겪은 일을 글로 쓰는 사람을 노출증 환자쯤으로 생각하는 것은 잘못이다. 노출증이란 같은 시간대에 남들에게 자신을 드러내 보이고 싶어하는 병적인 욕망이니까. -36p 날이 밝아도 일어나고 싶지가 않았다. 아무런 계획이 없는 무의미한 하루가 내 앞에 버티고 있었다. 시간은 더 이상 나를 의미있는 곳으로 이끌어주지 못했다. 단지 나를 늙게 할 뿐이었다. -47p 그 사람이 그럴만한 '가치'가 있는. 사람인지 아닌지는 아무런 의미가 없다. 그리고 지금은 그 모든 일들이 다른 여자가 겪은 일인 것처럼 생소하게 느껴지기 시작한다. 그러나 그 사람 덕분에 나는 남들과 나를 구분시켜주는 어떤 한계 가까이에, 어쩌면 그 한계를 뛰어넘는 곳까지 접근할 수 있었다. -65p 어렸을 때 내게 사치라는 것은 모..
canon eos 300v + ‘5학년 2반 교실 앞에 도착했다. 들어가기 무서워서 애꿎은 신발 주머니만 만지작 거리고 서 있는다. 교실 안은 왁짜지껄하고, 활발하게 서로에게 장난을 치고 이야기를 하는 아이들에게서는 형형색색의 빛깔이 쏟아져나온다. 문 뒤에 서 있는 내가 어쩐지 ‘회색’으로 변해버린 것 같다……’ 같이 어울리던 가장 친했던 친구와 다투고 난 다음날, 나는 그 아이의 주도로 '왕따'가 되어 있었다. 교실에 들어 서자 마자 느껴지던 적막함과 그 아이의 차가우면서도 빈정대는 듯한 눈빛에서 느꼈던 두려움은 정말 잊지 못할 것이다. 그 날 이후, 교실에서의 나는 조롱의 대상이 되지 않는 이상 아무도 눈길을 주지 않는 회색 인간이었다. 항상 상위권의 성적을 유지하고 가수들의 노래도 잘 따라부르곤 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