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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오늘 화장실에서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이렇게 머리를 자른 적이 있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머리카락을 자르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도미노 효과를 노렸달까. 그때도 혼자 머리를 자른 뒤 망한 것 같아서 울면서 나머지 머리를 잘랐었는데, 이번에도 첫 가위질 후 '어떡해......' 라는 말이 절로 나와 입을 틀어막고 조금 울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드라마퀸이어서 자른 머리카락을 주워 지퍼백에 넣고 ‘솔비, 허물을 벗다.’ 라고 써서 보관하다가 그 안에 머릿니가 잔뜩 생기는 바람에 엄마를 기겁하게 만들었지만, 이번엔 유튜브에서 본 걸 따라서 두 갈래로 묶은 뒤 잘라서 귀여운 포니테일 두 개가 생겼다. 내일 버려야지. 생각보다 머..
Canon eos5 + kodak200 주말엔 하루에 13시간 30분씩 아르바이트를 한다.낮에는 음식점에서, 저녁에는 카페에서 각각 5.5시간, 8시간씩 일을 한다. 두 일 사이에 1시간 30분의 쉬는 시간이 있지만 40분은 이동하는데 쓴다. 낮일을 끝내고 돌아와 옷을 갈아입고 화장을 고친 후 카페에 출근하는 길이면, 쥐잡이 끈끈이에 꼼짝없이 잡힌 생쥐가 된 기분이 든다. 어릴 때 살던 집 천장 위엔 생쥐들이 바글바글했다. 그래서 천장 곳곳엔 세어 나온 쥐 오줌이 작은 지도들을 그려 놓았다. 가끔씩 천장에 고양이가 들어갈 때면 잠자는 우리 다섯 식구의 머리 위로 쥐 떼가 우당탕탕 도망치고 고양이가 갸학-거리는 전쟁터가 펼쳐졌다. 쥐들이 파이프를 타고 주방이나 화장실에 나타날 때도 있어서 화장실 문을 열기..
Oh the sun will rise in the morningOr so I'm told But who knows You could win a million bucks in the morning And then get rolled by a mob of stinking hobos Good news You can't lose when you tell Mr blues that you choose to keep goingWe'll never stop We'll keep on moving forward Even if we don't know what we're moving toward They say life's too short but they're wrong It's so long Sometimes the o..
Vilhelm Hammershøi, [Woman reading by window] 라는 말은 너무 폭력적이다. 흑흑
Canon eos5 + fuji200 예전에 일하던 태국 음식점에선 할 일이 없을 때면 종종 설탕을 부수곤 했다. 손님 상에 깔아 놓는 소스 중 설탕은 유독 가만히 두면 굳어서 덩어리가 생겼다. 그래서 생각날 때마다 젓고 부숴줘야 했다. 요즘 가만히 있으니 설탕처럼 마음에 덩어리가 지는 것 같아서 큰 맘먹고 작곡 수업에 등록했다. 마음이 고와졌으면 좋겠다 배고픔, 나는 이것을 존재 전체의 끔찍한 결핍, 옥죄는 공허함이라 생각한다. 유토피아적 충만함에 대한 갈망이라기보다는 그저 단순한 현실, 아무것도 없는데 뭔가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소망하는, 그런 현실에 대한 갈망이라고 말이다.- 아멜리 노통브,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