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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하얗게 쏟아져 내리는 초가을의 태양 아래, 그가 서 있었다. 그의 발목 아래로 바닷물이 빛을 머금고 넘실거렸다. 그는 나를 보고 미소지었고 나는 바닷물을 헤치며 그에게 다가갔다. 아름다웠다. 그 날의 모든 것이. 새벽에 혼자 잠에서 깨어나 또 한번 머릿속 기억을 재생시켰다. 이게 비디오 테이프였다면 테이프가 다 늘어져 버렸을 것이다. 그러나 기억은 늘어지지 않고 재생하면 재생할 수 록 아름다워졌다. ‘인간은 최악의 순간에도 최고로 아름다운 삶을 작곡한다’는 말이 이해가 됐다. 내가 지금 그러고 있으니. 그래도 ‘아름다웠다’라고 말 할 수 있는 기억이 남아 있으니 참 다행이야라고 나 자신을 위로했다. 또 한 번의 미화. - 눈꺼풀은 무겁지만 다시 잠에 들고 싶진 않아서 부엌으로 가 커피를 내렸다. 바로..
canon 300d/tudor200photo by biyo "그렇게 우리는 조류를 거슬러 가는 배처럼 과거의 파도에 밀려 가면서도 끊임없이 노를 저어 앞으로 나아가는 것이다." - 스콧 피츠 제랄드, "실연했는데 억지로 기운 내려 애쓰는 것은, 미처 익지도 않아 시퍼런 바나나를 레인지에 넣어 노랗게 만들려는 것" -요시모토 바나나, "내가 무엇을 위해 이 세상에 태어났는지(개인적 목적)와 이 지구라는 행성에 어떤 도움을 주기 위해 왔는지(사회적 목적)가 온전하게 결합되는 것이야말로 행복한 각성이 아닐까 싶다.""마음의 시간은 육체의 시간보다 더디게 흐른다. 하루를 온통 추억 속에서 보낸 날은, 그래서 참 오래 산 기분이 들곤 한다." -위지안,
오랜만에 아침 일찍 눈이 떠져서 간단히 씻고 나와 집 근처에 있는 서강대교 위를 걸었다. 아침부터 햇볕은 따뜻했고 강물은 햇살을 머금고 반짝였다. 서강대교 끝을 찍고 다시 되돌아 가는 길에 대교 아래로 가로질러 나 있는 ‘다리의 다리’인 교각(橋脚) 에 물 그림자가 그물망 같은 무늬를 만들어 내며 위 아래로 일렁이고 있는 것이 보였다. 그 모습이 마치 물 그림자가 개구쟁이처럼 눈웃음을 지으면서 장난스럽게 단단한 철근 콘크리트 교각을 간지럽히고 있는 것 같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다리 난간에 팔을 포개어 기대고 서서 일렁이는 물 그림자를 물끄러미 보고 있다보니 머릿속에 ‘교각도 아무렇지 않은 체 하지만 속으로는 웃고 있을 것이다.’라는 생각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 모습이 인간과 죽음의 관계가 아닐까 라는 ..
at Paris / Canon eos 300v + tudor200 요즘 난 무엇을 하고자 하는 욕구가 없다. 그동안 원했던 일이라고 생각하며 이번 학기부터 새로운 전공의 수업들을 듣고 있지만, 요즘 내가 가장 많이 하는 것은 그저 앉아서 수많은 웹사이트, SNS에서 나오는 방대하고 쓸모없는 정보들을 보는 일이다. 아주 가끔씩만 들어가보는 계정의 메일함처럼 그저 정리되지 않은 정보들을 내 속에 그저 꾹꾹 눌러 담아 넣어 뒀다가 가끔씩 생각날 때 그것들을 비우고 또 다시 채우는 하루의 반복이다. 가슴 속이 답답하고 머리가 아프다. 옥상달빛의 '내가 사라졌으면 좋겠어' 노래에는 '내가 사라졌으면 내가 사라진다면 처음부터 이 자리에 없었던 듯이' 라는 가사가 있다. 그 가사처럼 정말 그냥 뿅하고 사라져 버리면 ..
깜짝 '봄 시식회' 같은 반짝! 봄 날씨:) 2016. 02.13. 토 지난 주 토요일은 정말 봄같은 날씨여서 오랜만에 두꺼운 패딩을 벗고 반팔 원피스에 가디건만 입고 밖에 나갔다. (항공점퍼도 가지고 나갔지만 더워서 벗어 버렸다.) 몸이 가벼우니 마음도 가벼워져서 행복한 마음으로 이곳 저곳을 산책했다. 아쉽게도 토요일 이후엔 다시 겨울날씨로 변해 버렸지만 그래도 곧 따뜻한 봄이 올 것이라는 걸 알고 있기 때문에 조금은 두근거린다. 그리고 그 다음엔 여름이 오겠지. 좋아하는 여름옷이 아주 많기 때문에 또 한번 두근! (심장쿵쿵) 추신 - 봄이 오기 전에 어서 엄마가 담궈주신 모과차를 다 먹어야겠다. 따뜻한 차 마시면서 몸 녹이기, 엄청 추운 곳에 있다가 따뜻한 곳에 들어왔을 때의 포-근하고 몽글몽글한 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