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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한가운데
돌이켜 보면 이 소설을 쓰고 있었던 1년 반가량은 제게 여러 가지 의미에서 아주 힘겹고 흥미로웠으며 행복한 기간이었습니다. 늘 자신이 잘 못하고 있는 기분이 들었지만, 첫 걸음은 또 늘 그렇게 시작된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저를 포함해서 제 주위, 또 당신을 포함해서 당신 주위에는 '골치 아픈' 사람들이 참 많습니다. 살아가기 힘든 무엇, 재능이나 결손 등을 언제나 부둥켜안고 인생을 걸어가는 사람. 하지만 이 세상을 사는 어떤 사람도, 주위에 상관없이 자신이 있고 싶은 위치에서 마음껏 살아도 좋다는 사실을 잊어버릴 것만 같아, 잊지 않으려는 강한 마음으로 작품을 그리고 싶었습니다. 위로받고 싶을 때면 요시모토 바나나의 글을 읽는다. 소설 는 사실 그렇게 좋진 않았다. 쉽게 읽히고 그려져서 그냥 끝까지 갔을 ..
50F, oil on canvas, 2016 “중심을 너 자신한테 둬야 해. 바깥에 중심을 두면 끝도 없다? 난 네가 꼭 뭔가 이룰 거라고 믿어. 혼란할 때일수록 이제 해야 할 건 바깥에 두고 있는 중심들을 다 깡그리 모아서 집어치우고 네가 뭐가 옳고 그르다고 느끼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해야 해.” 스물일곱 살이 되었지만 아직도 꿈을 모르는 스스로가 한심했던 내게 혀가 꼬부라진 사장님이 말했다. 꼰대 같은 말이라고, 당신은 이미 성공한 사업장을 가졌기에 그렇게 말할 수 있는 거라고 말하고 싶은 마음이 고개를 들었지만 어쨌든 ‘네가 꼭 뭔가 이룰 거라고 믿어.’라는 말이 너무 고마워 아무 말도 꺼낼 수 없었다. 아무 말도 나누지 않고 소주를 한 잔 나눴을 뿐인데 나의 요즘 고민을 꽤 뚫어보는 그 말에 조금 동..
오늘 화장실에서 머리카락을 싹둑 잘라버렸다. 고등학교 2학년 때도 이렇게 머리를 자른 적이 있었다. 그때도 지금처럼 변화가 필요하다고 느끼고 있었고 머리카락을 자르면 내 인생이 조금은 달라질 것이라 생각했다. 도미노 효과를 노렸달까. 그때도 혼자 머리를 자른 뒤 망한 것 같아서 울면서 나머지 머리를 잘랐었는데, 이번에도 첫 가위질 후 '어떡해......' 라는 말이 절로 나와 입을 틀어막고 조금 울었다. 그때는 지금보다 훨씬 드라마퀸이어서 자른 머리카락을 주워 지퍼백에 넣고 ‘솔비, 허물을 벗다.’ 라고 써서 보관하다가 그 안에 머릿니가 잔뜩 생기는 바람에 엄마를 기겁하게 만들었지만, 이번엔 유튜브에서 본 걸 따라서 두 갈래로 묶은 뒤 잘라서 귀여운 포니테일 두 개가 생겼다. 내일 버려야지. 생각보다 머..